책·자기·수정 · 2/3

책·자기·수정 · 2강 · 9분 읽기

어제와 다른 나는 거짓된 나일까

달라지는 자기 모습과 반복되는 성향을 어떻게 함께 기록할까?
어제는 혼자 있고 싶었는데 오늘은 누군가와 걷고 싶습니다. 어느 쪽이 진짜 나일까요? 몽테뉴는 움직이는 대상을 고정된 초상으로 만들기 어렵다고 말하며 자신이 지나가는 모습을 기록합니다. 그러나 변화를 쓴다는 것이 모든 잘못을 기분 탓으로 돌린다는 뜻은 아닙니다. 『수상록』에는 달라지는 순간과 오래 지속되는 성향, 자신을 설명하는 일과 자기 판단에 책임지는 일이 함께 놓여 있습니다.
탑 서재에서 원고를 고쳐 읽는 몽테뉴를 재구성한 장면
완성된 자아를 선언하기보다 계속 시험하고 고쳐 쓴 에세이의 작업실. 몽테뉴의 탑 서재를 바탕으로 만든 편집 이미지입니다.
르네상스 회의주의 · 생애와 자료

고요해질 줄 알았던 마음이 더 바빠졌을 때

『수상록』 1권 8장 「한가로움에 대하여」에서 몽테뉴는 집으로 물러나 남은 시간을 조용히 보내려 했다고 말합니다. 시간이 흐르며 마음도 성숙했으니 스스로 쉬게 두면 안정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하지만 마음은 고삐 풀린 말처럼 더 바쁘게 달리고 질서 없이 기이한 상상을 만들어 냅니다. 여유와 고요가 저절로 같은 상태가 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이 이상한 생각들을 적기 시작했다고 설명합니다. 나중에 그 낯섦과 어리석음을 차분히 보고 마음이 스스로 부끄러워하게 되기를 바란다는 말입니다. 글쓰기는 이미 정리된 통찰을 발표하는 일만이 아니라 정리되지 않은 움직임을 다시 볼 대상으로 만드는 일이 됩니다. 다만 이것은 몽테뉴 자신의 서술이며 일기를 쓰면 누구에게나 같은 효과가 난다는 실험 결과는 아닙니다.

3권 2장 「후회에 대하여」의 첫머리에서는 다른 이들이 사람을 형성하려 한다면 자신은 한 사람을 보고한다고 말합니다. 그 대상은 제대로 빚어지지 않은 자신이며 처음부터 다시 만들 수 있다면 달리 만들었을 것이라고도 합니다. 완성된 모범을 전시하겠다는 선언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동시에 자신의 글이 정확하고 진실하다는 자부심도 곧이어 드러납니다.

몽테뉴는 존재를 고정해 그리기보다 그 지나감을 그린다고 설명합니다. 변화는 나이가 크게 바뀌는 때만이 아니라 하루와 순간마다 일어납니다. 대상이나 바라보는 사정이 달라져 자신과 모순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옵니다. 생각이 멈춰 설 수 있다면 결론을 내렸겠지만 계속 배우고 시험하고 있다는 서술이 에세이의 형식과 이어집니다.

이 수업은 Charles Cotton 영어 번역을 William Carew Hazlitt가 편집한 판본을 사용합니다. 두 장의 본문을 읽되 번역자의 서문·전기·편집 주석은 몽테뉴의 목소리와 구분합니다. 「한가로움에 대하여」의 글쓰기 동기와 「후회에 대하여」의 자기 서술을 연결하지만 두 대목을 같은 시점에 작성한 일기로 취급하지 않습니다.

이전 기록과 현재의 수정을 나란히 놓고 변화와 지속되는 성향을 비교하는 손
개념을 장면으로 읽기

탑 서재를 재구성한 편집 이미지. 달라지는 순간과 반복되는 성향을 기록하며 자기 서술의 솔직함과 책임을 함께 묻습니다.

핵심 논증

지나가는 나를 쓰면서도 책임은 남겨 두기

움직이는 대상에 맞춰 기록한다는 것은 오늘의 관찰로 모든 시간을 대표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하루의 짜증을 발견했다고 언제나 까다로운 사람이라고 결론 내리거나, 한 번 너그럽게 행동했다고 그것을 변하지 않는 성품으로 확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같은 말도 지친 저녁의 반응인지 여유 있는 아침의 반응인지에 따라 가리키는 범위가 달라집니다. 순간의 자신을 묘사하는 일과 성격 전체를 확정하는 일 사이에 거리가 생깁니다.

그렇다고 서로 다른 기록이 모두 같은 의미로 참인 것은 아닙니다. 당시의 감정은 실제였어도 그때 추정한 다른 사람의 의도는 틀렸을 수 있습니다. 몽테뉴가 자신의 모순을 말하면서도 진실에는 어긋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지점은 바로 이 구분을 검토하게 합니다. 경험을 성실하게 적었다는 주장과 경험에 붙인 설명이 타당하다는 주장은 별도로 시험해야 합니다.

몽테뉴는 평범한 사적 삶에도 도덕철학 전체가 적용될 수 있고 각 사람이 인간 조건의 온전한 형식을 지닌다고 말합니다. 왕이나 영웅의 사건만이 철학의 대상은 아니라는 방향입니다. 그러나 한 사람을 자세히 관찰하면 모든 사람을 대표하는 통계가 된다는 의미로 옮길 수는 없습니다. 구체적인 삶에서 다른 독자가 검토할 질문을 얻는 일과 그 삶을 보편적인 표준으로 만드는 일은 다릅니다.

「후회에 대하여」에는 변화의 강조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몽테뉴는 사람 안에 교육과 정념에 맞서는 고유한 지배적 형식이 있다고 말하고, 자신의 판단과 성향이 오래 지속되었다고도 설명합니다. 따라서 이 글을 아무런 지속성도 없는 자아의 선언으로 요약하면 한쪽이 빠집니다. 순간마다 달라지는 반응을 적으면서 무엇이 반복되는지 살피는 긴장이 글 안에 함께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거의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악덕을 전부 좋게 받아들이지는 않습니다. 충동에 휩쓸린 잘못, 오래 의지에 뿌리내린 성향, 다른 사람이 되고 싶다는 일반적 소망을 구분합니다. 후회를 내세우면서 행동의 교정이나 중단은 보이지 않는 태도도 비판합니다. 후회하지 않는다는 문장을 떼어 자기 행동을 반성할 필요가 없다는 허가로 삼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결과가 나쁘게 끝난 선택을 돌아볼 때 그는 당시의 사정과 판단 가능 범위를 살피겠다고 말합니다. 나중에 알게 된 결과만으로 그때의 숙고를 모두 잘못이라고 평가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 관점은 현재 알고 있는 것을 과거의 나도 당연히 알았어야 한다는 착각을 줄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당시 알아볼 수 있었는데 확인하지 않은 사실까지 운 탓으로 돌리면 자기 검토를 면책으로 바꾸게 됩니다.

몽테뉴는 공개적인 명성과 사적인 행동도 대조합니다. 사람들 앞에서 그럴듯한 역할을 연기하는 것보다 집 안의 평범한 관계에서 질서를 지키는 일이 어렵다고 말합니다. 그는 약속과 보수 지급 등에 대한 자기 양심을 예로 듭니다. 기록의 대상이 내 감정에만 머물지 않고 가까운 사람에게 실제로 어떻게 대했는지로 넓어질 수 있는 대목입니다.

자신의 판단을 타인의 칭찬보다 중시하는 태도에는 독립성과 위험이 함께 있습니다. 다른 사람도 내 사정을 잘못 이해할 수 있지만 나 역시 스스로에게 유리한 장면만 고를 수 있습니다. 몽테뉴의 강한 자기 신뢰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어떤 기록이 빠졌고 누가 다른 설명을 할 수 있는지 묻게 됩니다. 잘 쓴 자화상이라는 평가와 실제 관계에서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평가는 자동으로 일치하지 않습니다.

논증을 한눈에

지나가는 모습과 지속되는 성향

  1. 흩어지는 마음

    「한가로움에 대하여」의 글쓰기는 고요를 기대한 마음이 오히려 방황하는 데서 시작한다. 이미 정돈된 자아의 발표가 아니다.

  2. 변화와 지속

    「후회에 대하여」는 순간의 지나감을 그리면서도 고유한 성향과 오래된 판단을 말한다. 두 설명의 긴장이 자화상에 남는다.

  3. 설명과 책임

    당시의 사정을 이해하는 일과 그때 한 행동의 결과는 다르다. 진실한 자기 묘사라는 주장도 저자의 확신으로 검토할 대상이다.

산책 일지의 가상 사례에서는 자기 설명이 달라진 뒤에도 친구의 일정과 잃은 신뢰가 곧바로 돌아오지 않는다.

오독하지 않기

솔직한 기록이 곧 정확한 자기 이해는 아니다

「한가로움에 대하여」에는 경작하지 않은 땅뿐 아니라 여성의 생식에 대한 당대의 잘못된 관념을 이용한 비유도 있습니다. 마음을 관찰한다는 통찰을 읽기 위해 그 설명까지 사실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자유롭게 읽고 기록할 수 있었던 몽테뉴의 여건도 모든 독자에게 같은 것은 아닙니다. 여유가 적다는 이유로 자기 이해가 부족하다고 평가하지 않습니다.

솔직하게 쓰기 위해 다른 사람의 사생활을 모두 공개할 필요는 없습니다. 나에 관한 기억에는 가족과 친구의 말도 포함되므로 내 일기의 공개와 타인의 이야기를 공개하는 일은 구분해야 합니다. 혼자 읽을 기록과 다른 사람에게 보여 줄 글의 범위를 정할 수 있습니다. 모순을 숨기지 않는 태도가 공개를 많이 할수록 더 정직하다는 경쟁이 되지 않게 합니다.

나는 계속 변한다는 설명으로 이전의 약속이나 피해가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반대로 모든 기록을 자기 개선 점수표로 만들면 지금 보이는 모습을 곧바로 잘잘못의 결론에 넣게 됩니다. 관찰과 평가를 잠시 나누되 실제로 고칠 행동은 남겨 두는 것이 이 수업의 적용입니다.

오늘의 장면

가상의 산책 일지: 나는 혼자가 좋은 사람이라는 문장

가상의 산책 일지를 쓰는 한결은 혼자 걷는 날의 사진을 모으며 자신을 혼자가 편한 사람이라고 소개합니다. 친구 다인이 주말에 함께 걷자고 하면 자주 거절합니다. 그런데 어느 일요일에는 아는 사람을 만나 오래 이야기한 시간이 가장 좋았다고 적습니다. 한결은 기존의 자기소개와 맞지 않아 그 문장을 지우려 합니다.

그 대신 두 장면의 조건을 따로 남깁니다. 혼자 걷던 날은 일정이 끝난 저녁이었고, 대화를 즐긴 날은 시간이 충분한 아침이었습니다. 사람을 좋아하거나 싫어한다는 결론보다 언제 어떤 만남이 편했는지가 구체적으로 드러납니다. 어느 하루가 진짜 한결을 폭로했다기보다 너무 넓었던 자기소개를 좁혀 볼 자료가 생긴 것입니다.

이전 기록을 다시 보니 다인과 약속한 뒤 바로 전날 취소한 일도 있습니다. 한결은 그때 혼자가 편한 성격이라고 적었지만 실제로는 이동 시간을 확인하지 않은 채 약속을 잡았습니다. 변하는 마음의 관찰과 약속을 소홀히 한 책임은 다릅니다. 기록을 고칠 때 당시 피곤했다는 사실을 지우지는 않되 준비하지 않은 부분과 다인이 잃은 시간을 함께 적습니다.

한결은 다인에게 취소 이유를 성격 한마디로 설명했던 점을 바로잡습니다. 하지만 다인은 다음 주에는 다른 친구와 이미 약속했고 한결의 일정이 정해질 때까지 기다리고 싶지 않다고 답합니다. 한결은 설명을 고쳤으니 다시 함께 걸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다인의 대답은 자기 이해의 변화와 상대의 신뢰가 같은 속도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드러냅니다.

몇 주 뒤에도 한결의 기록은 일정하지 않습니다. 즐거운 대화 다음 날에는 혼자 걷고 싶고, 비슷한 일정인데도 느낌이 다른 날이 있습니다. 다인과는 한 달 뒤 짧은 길을 함께 걷습니다. 이번에는 다인이 정한 종료 시간에 헤어집니다. 한결은 더 걷고 싶지만 그 아쉬움도 상대에게 약속을 바꾸라고 요구할 이유는 아닙니다. 변하는 마음과 지켜야 할 시간은 같은 하루 안에 있습니다.

일지를 짧은 글로 공개할 때는 다인의 사적인 이야기를 빼고 자신의 판단과 행동을 중심으로 씁니다. 아름다운 산책 사진만으로 한결의 전체 삶을 설명할 수 없다는 점도 남깁니다. 이 가상의 글쓰기가 완성된 자아를 찾아 주지는 않습니다. 다만 나에 대해 너무 크게 말했던 문장을 줄이고 실제로 바꿀 책임을 발견할 기회를 만듭니다.

구분해서 읽기

사실, 개념, 오늘의 적용.

  1. 01

    원전의 긴장: 지나가는 자신을 기록한다는 말과 고유한 성향·판단이 지속된다는 설명이 함께 있습니다. 변화의 기록을 고정된 성품의 완전한 부정으로 읽지 않습니다.

  2. 02

    후회의 구분: 다른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소망, 결과에 대한 아쉬움, 잘못된 의지와 행동의 교정은 다릅니다. 원전의 자기 신뢰도 비판의 대상으로 남깁니다.

  3. 03

    현대의 장면: 산책 일지는 가상의 사례입니다. 기록의 진솔함과 설명의 정확성을 구분하고 타인의 사생활과 이미 한 약속의 책임을 고려합니다.

출처와 읽기 원칙

어디에서 확인했는가.

이 글은 철학자가 오늘의 독자에게 직접 말한 것처럼 대사를 만들지 않습니다. 남겨진 저작과 역사적 자료를 먼저 읽고 현대적 적용을 별도 단계로 구성했습니다.

아래 권·절을 중심으로 읽고 현대적 해석을 덧붙였습니다. 각 링크의 원문·번역 언어와 판본은 항목에 표시했습니다.

독립 참고 문헌: Stanford Encyclopedia of Philosophy: Montaigne ↗
미셸 드 몽테뉴 인생 철학 · 전체 12편 목차